길 위에서 마주친 ‘타인의 고통’까미노 길 위에서는 누구나 아프다. 그것이 발바닥의 물집이든, 무릎의 통증이든, 혹은 마음속 깊은 곳의 오래된 상처이든 간에 말이다. 이 길에서 고통은 ‘개인의 것’으로만 남지 않는다. 걷다 보면 옆사람의 절뚝거림을 보게 되고, 낯선 이의 눈가에 고이는 눈물을 목격하게 되며, 때로는 고통을 나누어 지는 동행자가 되기도 한다. 타인의 고통을 알아차리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그리고 그 공감이야말로 순례길이 만들어내는 가장 특별한 기적 중 하나다.벤치에서 발을 주무르던 마르타의 고백레온 근처의 한 시골 마을. 낡은 나무 벤치에 앉아 있던 '마르타(42, 이탈리아)'는 두 손으로 발을 꼭 감싸쥔 채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발바닥이 터져 걷기 힘들어 보였던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