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십자가 2

나는 왜 까미노를 생각하는가?

죽음과 삶을 깊이 생각하는 사색의 여정 ― 까미노, 삶의 끝에서 다시 삶을 바라보다 죽음을 떠올리는 순간, 삶은 선명해진다우리는 살아가면서 '죽음'을 종종 외면한다.너무 무겁고, 너무 멀고, 너무 불편해서.하지만 언젠가 반드시 다가올 것이라는 사실을우리는 알고 있다.까미노를 걷는 동안,나는 그 죽음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순간들과종종 마주쳤다.묘비 옆을 지나고,한 노인이 ‘다음 해엔 못 올 수도 있어’라고 말하고,메세타의 황량한 풍경 속에 문득‘내가 만약 여기서 멈춘다면’ 이라는 생각이 떠오른다.그런 순간들마다삶은 오히려 더 또렷하게 다가왔다.순례길 위의 묘비와 철십자가 – 죽음을 마주하는 장소들까미노에는 죽음을 기리는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포세바돈(Pocebadón)의 철십자가(Cruz de Fer..

카테고리 없음 2025.08.06

나는 왜 까미노를 생각하는가? ⑬

"영혼의 발걸음, 신성한 길 위에서"— 종교적·영적 체험과 신성한 순례의 의미 “이 길에서 신을 만날 수 있을까요?”순례길을 걷다 보면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됩니다. 무신론자든, 신앙심이 깊든, 종교에 무관심하든 까미노 길 위에서는 ‘신성함’이 공기를 타고 다가옵니다.산티아고 순례길은 단지 관광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신을 향한 고백이자, 어떤 이에게는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영적 공간입니다. 그 거룩한 경험이 이 길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까미노와 종교적 기원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는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인 **성 야고보(James)**의 무덤이 있다고 알려진 곳으로, 기독교인들에게 중요한 순례지로 여겨졌습니다. 중세 유럽의 수많은 순례자들이 ..

카테고리 없음 202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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