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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발자국 – Camino Journal》 Day 2. 파리에서

아침, 파리의 공기아침 일찍 숙소 문을 열자 아직 차가운 공기가 얼굴에 와 닿았다. 파리의 아침은 분주하면서도 여유로웠다. 어제 인천공항에서 파리까지 날아온 피곤함이 완전히 가시진 않았지만, “오늘은 파리 시내를 하루 종일 걸어보겠다”는 마음으로 발걸음은 가벼웠다.거리에는 이미 출근하는 파리지앵들이 발걸음을 재촉했고, 카페 앞에는 빠른 아침을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서 있었다. 작은 크루아상과 에스프레소 한 잔, 그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이 신기하게 보였다. 세느강에서 곧 세느강변에 다다랐다. 사실 세느강은 내가 상상하던 것보다 폭이 좁았다. 한강처럼 웅장하게 펼쳐져 있지는 않았다. 게다가 물빛은 다소 혼탁했다. 하지만 세느강에는 한강에는 없는 이야기가 있었다. 루브르, 오르세, 에펠탑, 노트르담, 모든..

카테고리 없음 2025.09.05

《바람과 발자국 – Camino Journal》 Day 1. 서울–인천공항–파리 외곽 숙소

1. 새벽, 공항버스에 오르다4월 중순, 봄기운이 무르익는 시기. 산티아고 순례자들이 가장 많이 길 위로 나서는 계절이다. 비가 적어 걷기 좋고, 아직 여름의 태양은 뜨겁지 않다. 작은 마을의 알베르게와 바도 막 문을 열어 순례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우리도 그 시기를 택했다.새벽 다섯 시, 아직 골목길에는 밤의 냄새가 남아 있었다. 가로등 불빛이 도로를 덮고, 자동차 몇 대만 드문드문 달리고 있었다.공항버스 정류장에는 이미 몇 명의 사람들이 서 있었다. 반짝이는 여행용 캐리어가 바퀴 소리를 내며 바닥을 긁었다. 그 소리는 경쾌했지만, 내 어깨 위의 배낭은 묵직한 침묵으로 나를 압도했다. 10킬로그램이 넘는 배낭. 출발 전날까지 수없이 열고 닫았던 배낭. 아내는 담담히 말했다.“길 위에서는 결국 다 ..

카테고리 없음 2025.09.03

📢 공지 – 새로운 연재를 시작하며

그동안 이 블로그에서 함께 나누었던 [나는 왜 까미노를 생각하는가]와 [까미노 길 위의 풍경] 시리즈는 많은 분들의 공감과 응원을 받으며 이어져 왔습니다.이제 그 여정을 한 단계 더 확장하여, 실제 산티아고 순례길 체험을 소설적 서사와 기록으로 풀어내는 대장정을 시작합니다.그리고, 산티아고순례길 너머에 있는 더 큰 그림 "걷기"에 대한 세상도 걸러 헤쳐나갈 것입니다. 새로운 시리즈 – [ 바람과 발자국 – Camino Journal ] 앞으로 이 공간에서 연재될 본편은 “산티아고 순례기” 입니다.실제 800km 프랑스길 전 구간을 하루하루 따라가는 장편 서사주인공의 눈을 통해 그날의 구간에서 보이는 풍경, 만나는 사람들, 마을의 일상과 음식 이야기가 펼쳐집니다길 위에서 자연스레 흘러나..

카테고리 없음 202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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