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7

[발걸음 지도 – Walking Atlas] 계족산 황톳길

프롤로그 – 황톳길 첫인상대전 북쪽에 자리한 계족산 황톳길은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한국의 걷기 문화를 대표하는 명소로 꼽힙니다. 이 길은 발로 흙을 직접 밟으며 걸을 수 있도록 잘 다져진 황토가 약 14.5km 원점 순환 코스로 이어져 있습니다.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맨발 걷기 전용 길’이라는 점에서 특별함을 갖습니다.이 길을 처음 마주했을 때, 눈앞에 펼쳐진 황토의 붉은 색감은 단순한 흙빛이 아니었습니다. 마치 오랜 세월 사람들의 발걸음을 기다려온 듯, 따뜻한 기운을 머금고 있었습니다. 황토 위에 첫발을 내디딜 때의 감촉은 잊을 수 없습니다. 발바닥에 전해지는 서늘하면서도 부드러운 감촉, 곧이어 몸을 감싸는 묘한 따뜻함. “걷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된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계족산 황톳길은..

카테고리 없음 2025.09.07

📢 카테고리 안내: [발걸음 지도 – Walking Atlas]

걷는다는 건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행위가 아닙니다. 길 위에 발을 내딛는 순간, 우리는 풍경을 만나고, 이야기를 만나고, 결국엔 자기 자신을 만나게 됩니다.《바람과 발자국 – Camino Journal》이 산티아고 순례길의 기록이라면, 이곳 〈발걸음 지도 – Walking Atlas〉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걸을 수 있는 다양한 길들을 소개하는 자리입니다. 왜 ‘발걸음 지도’인가 많은 사람들이 걷기 여행을 떠올릴 때 이미 유명한 길을 먼저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카테고리에서는 조금은 덜 알려졌지만, 걷는 순간 특별해지는 길을 찾습니다.때로는 지방 축제와 연결된 길,때로는 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보여주는 산책로,때로는 맨발로 흙을 느낄 수 있는 숲길…‘발걸음 지도’는 그렇게 한 코스 한..

카테고리 없음 2025.09.06

《바람과 발자국 – Camino Journal》 Day 2. 파리에서

아침, 파리의 공기아침 일찍 숙소 문을 열자 아직 차가운 공기가 얼굴에 와 닿았다. 파리의 아침은 분주하면서도 여유로웠다. 어제 인천공항에서 파리까지 날아온 피곤함이 완전히 가시진 않았지만, “오늘은 파리 시내를 하루 종일 걸어보겠다”는 마음으로 발걸음은 가벼웠다.거리에는 이미 출근하는 파리지앵들이 발걸음을 재촉했고, 카페 앞에는 빠른 아침을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서 있었다. 작은 크루아상과 에스프레소 한 잔, 그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이 신기하게 보였다. 세느강에서 곧 세느강변에 다다랐다. 사실 세느강은 내가 상상하던 것보다 폭이 좁았다. 한강처럼 웅장하게 펼쳐져 있지는 않았다. 게다가 물빛은 다소 혼탁했다. 하지만 세느강에는 한강에는 없는 이야기가 있었다. 루브르, 오르세, 에펠탑, 노트르담, 모든..

카테고리 없음 2025.09.0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