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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노 길 위의 풍경] 산티아고순례길 아침식사 – 토스트, 카페 콘 레체, 그리고 감귤빛 햇살

— 햇살과 빵 냄새가 시작하는 순례자의 하루 길 위의 느긋한 아침그날 아침은 유난히 조용했다.일찍 출발한 순례자들의 발걸음은 이미 멀어지고,나는 낯선 마을의 광장에 멈춰 섰다.시간은 오전 7시 반,햇살은 막 회색빛 골목을 감싸기 시작했고카페 바르(Café Bar) 간판이 슬며시 불을 밝혔다.어쩐지 이 아침엔천천히 앉아 빵을 굽고, 따뜻한 우유를 부어 마시고 싶었다.무언가를 '채우는' 아침이 아니라,'감사하며 음미하는' 아침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까미노 아침의 상징, 카페 바르스페인 작은 마을마다 한두 개쯤은 꼭 있는카페 바르(Café Bar).순례자들이 빵과 커피로 하루를 여는 곳이기도 하다.메뉴는 단순하다.토스타다 콘 토마테 (토마토 올린 토스트)크로아상 또는 잼과 버터를 곁들인 빵카페 콘 레체 (우유..

카테고리 없음 2025.07.27

나는 왜 까미오를 생각하는가? ⑰

떠남으로써 비로소 보이는 소중함— 비워졌을 때, 진짜가 보이기 시작했다 왜 떠났는가?나는 떠나기 위해 떠난 것이 아니었다.도망치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특별한 무언가를 찾으려 한 것도 아니다.그저 잠시 멀어지고 싶었다.익숙한 거리, 반복되는 대화, 늘 정해진 길…그 속에서 나 자신이 점점 흐릿해진다는 감각이 들었기 때문이다.그리고, 그 막연한 이유만으로나는 까미노에 올랐다. 길 위에서 발견한 ‘부재의 선명함’까미노의 아침은 언제나 낯설게 시작된다.모르는 마을, 모르는 사람들, 모르는 언어 속에서오히려 나의 마음은 또렷해지고 있었다.떠났을 뿐인데,내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당연하게 여기며 살았는지’가 보이기 시작했다.늦잠을 자도 잔소리 없이 커피를 내려주던 가족무심히 지나치던 골목의 가게 아저씨 인사손끝으..

카테고리 없음 2025.07.26

[까미노 길 위의 풍경] 올라와 부엔 까미노 – 국경 없는 인사의 따뜻함

" 말 한마디가 하루를 품는다"감정이 시작된 순간 어느 골목 어귀,좁은 자갈길을 돌자마자 누군가가 내게 말을 건다."올라(Ola)!"그리고 이어지는 말,"부엔 까미노(Buen Camino)!"그저 가볍게 건넨 인사인데,순간 마음 한쪽이 따뜻하게 데워진다.말보다 그 말이 전해지는 시선과 웃음,그리고 걷는 자를 향한 응원이 느껴진다. ※ 올라(Ola) : 스페인어로 "안녕" 부엔 까미노(Buen Camino) : "좋은 길 되세요" 또는 "행복한 여행 되세요"라는 뜻. 주로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순례자들 끼리 서로에게 건네는 인사말로 사용 인사는 짧고 마음은 깊다 까미노 위에서는 국적도, 언어도, 세대도 다르다.하지만 신기하게도,누구든 마주치면 ‘부엔 까미노’라는 말로 서로를 알아본다.바르셀로나에..

카테고리 없음 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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