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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노 길 위의 풍경] 올라와 부엔 까미노 – 국경 없는 인사의 따뜻함

joyskim 2025. 7. 23.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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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한마디가 하루를 품는다"

감정이 시작된 순간

 

어느 골목 어귀,
좁은 자갈길을 돌자마자 누군가가 내게 말을 건다.
"올라(Ola)!"
그리고 이어지는 말,
"부엔 까미노(Buen Camino)!"

그저 가볍게 건넨 인사인데,
순간 마음 한쪽이 따뜻하게 데워진다.

말보다 그 말이 전해지는 시선과 웃음,
그리고 걷는 자를 향한 응원이 느껴진다.

 

※ 올라(Ola) : 스페인어로 "안녕"

   부엔 까미노(Buen Camino) : "좋은 길 되세요" 또는 "행복한 여행 되세요"라는 뜻. 주로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순례자들     끼리 서로에게 건네는 인사말로 사용

 

인사는 짧고 마음은 깊다

 

까미노 위에서는 국적도, 언어도, 세대도 다르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누구든 마주치면 ‘부엔 까미노’라는 말로 서로를 알아본다.

바르셀로나에서 온 노부부는 조용히,
브라질에서 온 청년은 활기차게,
프랑스 순례자는 특유의 억양으로,
그리고 나는 어색하지만 진심으로 그 말을 따라 한다.

"부엔 까미노."
그 짧은 한마디가 하루를 바꾼다.

 

사색과 회상

 

왜 이 인사 한마디가 이렇게 마음에 남을까?
그건, 그 말이 단순한 인사이자 하나의 기도이기 때문일 것이다.

"네 길이 평안하길."
"지금의 발걸음이 너에게 의미 있기를."
"힘들지만 잘 걷고 있구나, 멋지다."

단어에는 없지만, 마음에는 분명히 담겨 있는 뜻들.
그래서 그 말이,
지치고 외로운 순간에 누군가 등을 토닥여 주는 것처럼 느껴진다.

 

내면의 울림, 그리고 당신에게 묻는다

 

"부엔 까미노."
나는 누군가에게 그렇게 진심을 담은 인사를
언제 마지막으로 건넸을까?

도시의 인사는 너무 빠르거나 형식적이다.
"안녕하세요"
"고생하세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러나 까미노의 인사는 다르다.
길 위에서 서로를 진심으로 바라보고,
그 하루가 무사히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 당신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오늘, 누구에게 어떤 인사를 건넸나요?
그 인사는 당신의 마음을 담고 있었나요?

 

 

 '길 위의 인사'

 
너는 모를 거야  
그 한마디가  
내 마음의 돌을 얼마나 부드럽게 했는지  

부엔 까미노  
짧은 말  
그러나 그 안에 담긴  
걷는 자를 위한 가장 긴 응원

길 위엔 말보다  
진심이 먼저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