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삶을 깊이 생각하는 사색의 여정 ― 까미노, 삶의 끝에서 다시 삶을 바라보다 죽음을 떠올리는 순간, 삶은 선명해진다우리는 살아가면서 '죽음'을 종종 외면한다.너무 무겁고, 너무 멀고, 너무 불편해서.하지만 언젠가 반드시 다가올 것이라는 사실을우리는 알고 있다.까미노를 걷는 동안,나는 그 죽음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순간들과종종 마주쳤다.묘비 옆을 지나고,한 노인이 ‘다음 해엔 못 올 수도 있어’라고 말하고,메세타의 황량한 풍경 속에 문득‘내가 만약 여기서 멈춘다면’ 이라는 생각이 떠오른다.그런 순간들마다삶은 오히려 더 또렷하게 다가왔다.순례길 위의 묘비와 철십자가 – 죽음을 마주하는 장소들까미노에는 죽음을 기리는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포세바돈(Pocebadón)의 철십자가(Cruz de F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