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르고스에서 멈춰 선 이유 순례자의 걸음이 멈춘 순간이른 아침 안개가 남아 있던 부르고스의 거리.거친 돌길을 따라 걷던 나의 걸음은 어느 순간 멈춰섰다.눈앞에 펼쳐진 것은 거대한 고딕의 성소, 부르고스 대성당이었다.순례길에서 수없이 많은 교회와 예배당을 마주했지만,이 대성당은 달랐다.숨이 멎을 듯한 그 아름다움.건축이 아니라 신앙 자체가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는 느낌이었다. 이 성당은 단지 ‘종교의 공간’이 아니라, ‘인간의 손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고백’이었다. “길을 걷던 나는 멈췄다.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돌의 숲 앞에서.”건축의 경이 “이 성당은 말이 아니라 천장을 보고 기도하게 만든다.” 부르고스 대성당(Catedral de Santa María de Burgos)은1221년, 페르난도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