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순례길 16

나는 왜 까미노를 생각하는가 ⑭

“다시, 나는 할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도전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는 까미노의 시간 마음속 작은 목소리“지금의 나는 너무 작아졌어.”“무언가 새롭게 시작할 용기가 없어.”“어디서부터 다시 자신감을 되찾아야 할까?”살다 보면 우리 마음속에서 이런 목소리들이 조용히, 그러나 끊임없이 속삭입니다.큰 실패를 경험했거나, 예상치 못한 이별이나 좌절을 겪었을 때 우리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놓쳐버립니다.그럴 때 필요한 건 아주 구체적이고 물리적인 도전입니다.그리고 산티아고 순례길은 그런 도전을, 걷는 시간만큼의 정직함으로 우리에게 제공합니다. 까미노는 작지만 위대한 도전산티아고 순례길은 ‘도보 여행’ 이상의 내면의 탐험입니다.매일 20~30km를 걷는다는 것.아무것도 모르는 길을, 낯선 언어와 문화 속에서 나만..

카테고리 없음 2025.07.13

[까미노 길 위의 풍경] "메세타를 걷는다 – 침묵과 바람의 고원에서"

까미노를 걷는 이들은 종종 메세타에 도달하면 망설입니다.너무 길고, 너무 덥고, 너무 조용하다는 말을 들어서지요.하지만 길을 걷는 사람이라면 압니다.침묵이 주는 진짜 무게는그 고요 속에 빠져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걸.메세타는 순례길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자신을 만났다’고 말하는 구간입니다.한없이 펼쳐진 밀밭과 고요한 언덕, 뙤약볕 아래 먼지 날리는 길 위에서사람들은 마침내 내면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합니다. 메세타란?메세타(Meseta)는 스페인 중북부에 펼쳐진 넓고 평평한 고원지대입니다.산티아고 순례길에서는 '부르고스(Burgos)'에서 시작해'아스투르가(Astorga)'까지 이어지는 약 200km의 구간을 말합니다.해발 700~900m에 이르는 넓은 고원그늘이 거의 없는 들판과 바람 많은 언덕똑같은 풍..

카테고리 없음 2025.07.09

나는 왜 까미노를 생각하는가? ⑪

자연과 함께하는 느린 여행의 기쁨– 까미노에서 시간을 걷다 -익숙한 속도에서 벗어나기우리는 늘 빠르게 움직이는 세상 속에 살아간다.전철은 3분만 늦어도 불안하고, 스마트폰은 1초라도 멈추면 답답해진다.그런 삶에 익숙해진 우리가 어느 날, **‘하루 종일 걷는 여행’**을 선택한다는 건무엇을 의미하는 걸까?'까미노(Camino de Santiago)'는 속도를 버리고, 자연과 나란히 걷는 길이다.그 위에선 모든 게 느려지고, 그 느림 속에서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꽃 한 송이, 바람 한 줄기, 이마에 닿는 햇살, 발 아래 깔린 자갈길의 따뜻한 온기까지. 느린 속도에서 만나는 자연까미노를 걷는 순례자들은 매일 평균 20~30km를 걷는다.버스도 없고 지하철도 없다. 오직 두 다리, 그리고 자연이 이끄는 ..

카테고리 없음 2025.07.02

까미노 길위의 풍경

지구 반대편의 길, 왜 이렇게 많은 한국인이 걷고 있을까----- 800km의 여정, 한국인이 그토록 걷는 이유 -----누가 이 먼 길을 걷는가?“부엔 까미노!”산티아고 순례길 위를 걷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듣게 되는 이 인사 속에서유난히 자주 들리는 또 하나의 언어가 있습니다. 바로 한국어입니다.스페인의 들판, 산길, 고성 아래의 마을 어디를 가도“안녕하세요”, “같이 가실래요?”, “이제 얼마 안 남았대요”한국어가 들려오는 까미노.외국인 순례자들조차 이렇게 말합니다.“진짜 놀라워요. 한국 사람들 정말 많아요. 왜 이렇게까지 많이 오는 거죠?”이제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순례길 강국' 된 한국.그 배경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요? 최근 통계로 보는 한국인의 존재감산티아고 순례자 사무소의 공식 발표에..

카테고리 없음 2025.07.01

나는 왜 까미노를 생각하는가 ? ⑩

“걷기 명상으로 마음을 비우고 채우는 시간”걷는다는 것의 마법우리는 바쁩니다.걷는 것조차 빠르게, 효율적으로.하지만 까미노에서는 걷는 속도는 생각의 속도이고,마음의 흐름을 따라 걷는 행위 자체가 하루 종일 이어지는 명상이 됩니다.스마트폰도, 약속도, 할 일도 내려놓은 채오로지 나만을 데리고 걷는 30일.그 시간은 언제부턴가 생각을 비우고, 감정을 정리하고, 삶을 정돈하는진정한 명상이 됩니다. 걷기 명상 – 까미노가 주는 선물순례길에서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됩니다.새벽의 이슬, 발끝에 스치는 바람마주치는 이방인과의 “부엔 까미노”돌길을 따라 걷는 수 시간의 고요한 시간그리고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아무 생각 없이 걷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게 됩니다.그 순간,마음속의 불안과 복잡함이 흘러내리고,고요가 그 자..

카테고리 없음 2025.06.30

까미노 길위의 풍경

소망의 돌을 올리는 곳 – 포세바돈의 철십자가(Cruz de Ferro)“작은 돌 하나에 담긴 무게 – 우리는 모두 뭔가를 내려놓으러 이 길을 걷는다” 철십자가로 가는 길 레온을 지나 순례길이 점차 해발 1,500m 가까운 고도를 향해 올라갈 때,마침내 순례자들은 “Cruz de Ferro”,‘철의 십자가’라는 이름의 작은 십자가 앞에 다다르게 됩니다.십자가는 나무기둥 위에 얹혀 있고, 그 아래에는 전 세계 순례자들이 두고 간 돌과 기도, 사연들이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그곳은 순례길 전체 중 ‘가장 높은 지점’,그리고 많은 이들에게는 ‘가장 낮은 마음으로 자신을 내려놓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순례자들의 ‘소망의 돌’ 이야기 ■ 아네트(57세, 독일 간호사)“나는 돌에 이름을 새겼어요.오랫동안 요양병원에서..

카테고리 없음 202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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