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딕 건축 2

[까미노 길 위의 풍경] 부르고스 대성당 – 고딕의 정수, 하늘로 향하는 믿음

― 부르고스에서 멈춰 선 이유 순례자의 걸음이 멈춘 순간이른 아침 안개가 남아 있던 부르고스의 거리.거친 돌길을 따라 걷던 나의 걸음은 어느 순간 멈춰섰다.눈앞에 펼쳐진 것은 거대한 고딕의 성소, 부르고스 대성당이었다.순례길에서 수없이 많은 교회와 예배당을 마주했지만,이 대성당은 달랐다.숨이 멎을 듯한 그 아름다움.건축이 아니라 신앙 자체가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는 느낌이었다. 이 성당은 단지 ‘종교의 공간’이 아니라, ‘인간의 손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고백’이었다. “길을 걷던 나는 멈췄다.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돌의 숲 앞에서.”건축의 경이 “이 성당은 말이 아니라 천장을 보고 기도하게 만든다.” 부르고스 대성당(Catedral de Santa María de Burgos)은1221년, 페르난도 3..

카테고리 없음 2025.08.07

[까미노 길 위의 풍경] 중세 성당과 수도원 – 길 위의 유산

“돌은 말을 하지 않지만, 그 안에 기도가 있습니다” 아침 햇살 아래의 석조 건물새벽 안개가 마을을 감싸고, 흙길 위를 걷던 부츠 밑창이 서서히 돌길로 바뀔 때쯤—어느덧 눈앞에 나타나는 고풍스런 석조 건물. 첨탑은 아직 안개 속에 가려 있고, 입구는 고요히 닫혀 있다.“이건 수도원이야.” 옆에서 걷던 독일인 순례자가 속삭인다.“12세기 경, 베네딕토 수도자들이 여기를 지었다고 들었어요.”나는 고개를 들어 그 웅장한 건축을 바라본다.돌 하나하나가 마치 무게감 있는 기도를 간직한 듯했고,그늘진 회랑은 수백 년간 반복된 침묵과 명상의 시간들을 머금은 듯했다. 성당은 쉼터이자, 길의 이정표였다까미노를 걷다 보면, 마을 어귀마다 마주치는 성당과 수도원들.그들은 단지 종교적 공간을 넘어,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실질..

카테고리 없음 2025.07.3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