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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까미노를 생각하는가? ②

joyskim 2025. 6. 7.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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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춤이 필요한 삶에 쉼표 찍기]

 

 “ 나에게 주는 잠깐의 휴전 ”

우리는 참 많이도 버팁니다. 괜찮은 척, 웃는 얼굴, 속도에 맞춰 가는 발걸음. 하지만 마음속에는 어느새 '그만'이라는 신호가 반짝이곤 하죠. 그러다 어느 순간, 잠깐 멈추고 싶은 욕망이 고개를 듭니다.

 

삶의 바쁨은 우리에게 ‘멈출 자유’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쉴 수 없는 구조,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 산티아고 순례길은 그런 일상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합니다.

아침 해를 보며 눈뜨고, 단순하게 배낭을 챙겨 걷고, 만나는 풍경과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다시 숙소에서 쉼을 얻는 이 루틴. 여기엔 생산성도, 경쟁도 없습니다. 멈춤 자체가 의미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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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ㅇㅇ (47세, 광고기획자)

“30년 가까이 광고업계에 있었습니다. 트렌드와 속도에 쫓기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창의성도, 열정도 바닥났어요. 아내가 권했어요. 그냥 쉬고 오라고. 처음엔 겁이 났죠. 쉬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그곳에서 처음으로 시간을 ‘소유’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하루. 그리고 조금씩, 오래 묵혀뒀던 제 이야기가 튀어나오기 시작했어요. 그걸 마주보는 시간이 필요했던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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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버티는 중’입니다. 몸은 일하지만 마음은 고장나 있는 채로 살아갑니다. 정신 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정말로 멈춰서 자신을 돌아볼 ‘공간’은 좀처럼 허락되지 않습니다.

순례길은 그 멈춤의 공간이 됩니다. 세상에서의 역할을 내려놓고, ‘나’라는 존재로만 살아볼 수 있는 드문 시간입니다.

 

왜 필요한가?

쉬지 못하면 결국 무너집니다. 감정의 파산, 육체의 번아웃, 관계의 단절. 이 모든 것은 ‘쉼 없이 달려온 결과’일 수 있습니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주기적인 멈춤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멈춤은, 진짜 쉼이 가능한 장소에서 더욱 깊이 있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까미노는 그런 장소입니다.

 

순례길을 다녀온 사람들은 종종 말합니다. “다시 숨 쉴 수 있게 되었어요.” 그건 단지 휴식 그 이상의 의미입니다. 마음이 풀리고, 감정이 회복되며, 몸과 정신이 다시 조화를 이루는 경험입니다.

돌아와서도 이전처럼 바쁘게 살겠지만, 내 안에는 이제 ‘쉼표’를 찍을 줄 아는 사람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멈춤은 필요합니다. 

더 잘 달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지금 당신에게 그 멈춤이 필요하지 않나요?

산티아고는 그런 당신에게 조용히 말을 겁니다. “괜찮아, 잠깐 쉬어도 돼.”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괜찮으신가요? 

바쁘게 돌아가는 하루, 끝없이 이어지는 일과 관계 속에서, ‘나’라는 사람은 얼마나 자주 들여다보고 계신가요? 우리는 자주 지치고, 어쩌다 멈춰 서면 불현듯 생각하게 됩니다.

‘이건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