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 셀프케어의 길
— 아무도 챙겨주지 않을 나를, 내가 돌보는 법을 배우는 길
“괜찮아?” 그 말, 누구에게 했는가
살다 보면 우리는 너무 자주 다른 사람의 안부에 익숙해진다.
“괜찮아?” “많이 힘들었지?”
그 따뜻한 말들은 늘 누군가를 향하지만,
그 ‘누군가’에 나 자신은 거의 포함되지 않는다.
까미노를 걷는 어느 날,
비 오는 들판 한가운데서 나는 멈춰 섰다.
그리고 문득 생각했다.
“나는 나에게 이 질문을 해본 적이 있었나?”
그날부터, 나의 순례는
세상의 기대와 역할에서 벗어나
오직 나를 위한 ‘셀프케어’의 시간이 되었다.
길 위의 셀프케어 — 걷기, 쉬기, 먹기, 기록하기
까미노 위에서의 하루는 단순하다.
걷고, 쉬고, 먹고, 자고.
그리고 틈틈이, 기록한다.
도시에선 ‘해야 할 일’에 쫓기며
쉬는 것도 일처럼 느껴졌지만,
이곳에서는 쉬는 일이 당당하고, 소중한 의식이다.
- 발에 물집이 생기면 앉아서 조심스럽게 연고를 바른다.
- 알베르게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다가 그대로 잠든다.
- 빵과 치즈를 먹으며 노트에 하루의 풍경을 적는다.
이 모든 순간들이,
그저 ‘소소한 일상’이 아니라
‘내가 나를 돌보는 구체적인 실천’이 되었다.
돌봄은 스스로 허락하는 것
누군가는 셀프케어를 ‘사치’라 말한다.
누군가는 그것을 ‘이기적’이라 여긴다.
하지만 까미노 위에서 나는 배웠다.
나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 그 누구도 진심으로 도울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를 챙긴다는 것은,
나를 위해 무언가를 구매하는 일이 아니라
“오늘 나 힘들었어”라고 말해주는 일이고,
“괜찮아, 천천히 해도 돼”라고 허락해주는 일이다.
나는 까미노에서 처음으로
“나 자신과 화해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순례자들의 목소리
" 셀프케어란 단지 ‘휴식’이 아니라, 몸과 감정 모두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자기 돌봄”
① Vogue 기고자: ‘상실과 그리움 속에서 자신을 돌보기 위해 걷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포르투갈 해안 루트(포르투갈웨이)**를 약 270km 걸으며 슬픔을 마주했던 순례자.
– 그는 몸이 뒤틀리고 가방 스트랩이 무게를 알리는 순간에,
“자기에게 묻고, 치유를 선택하는 여정”이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 특히 알베르게에서 동료 순례자의 보살핌과 소소한 간식이,
치유와 셀프케어의 상징으로 기억되었습니다.
② Caminoist.org: “걷는 중에도 스스로를 돌보는 자세”
Repost: Self-care and Pilgrimage Walking
This post is reprinted from the November 2022 newsletter of the Confraternity of Pilgrims to Rome, found here: I stood up at dinner to raise a toast and immediately knew there was a problem. I coul…
caminoist.org
해당 블로그는 “셀프케어란 단지 휴식만이 아니다”라며 다음과 같이 표현했습니다:
– 영양 보충과 수분 섭취를 철저히 하고,
– 목표 거리를 억지로 달성하려 하지 않으며,
– 몸의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이 진정한 셀프케어라고 말합니다.
– 즉, 피로한 몸을 강제로 밀어붙이기보다,
자신에게 적절한 휴식과 경로를 허락하는 것은 신체와 마음 둘 모두를 위한 배려였습니다.
③ 'Soul Camino' 창립자 Adrian, Teresa 인터뷰
이들 부부는 순례 전후 삶의 균형과 반성을 위해 걸었고,
– Adrian은 본격적인 셀프케어로서,
**‘자신의 삶을 재성찰하고 회복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음을 이야기합니다.
– 이를 통해 자신을 잃지 않고, 다시 삶의 중심에 설 수 있었다고 강조하죠.
나에게 쓰는 짧은 편지
“괜찮아, 오늘은 천천히 걸어도 돼.
너는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어.
아무에게도 증명하지 않아도 돼.
오늘 하루, 그냥 너를 위해 걷자.”
순례의 끝에는
누구도 아닌 나 자신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게 된다.
까미노는 그런 길이었다.
나를 미뤄두지 않고, 매일의 작은 시간 속에서
나를 아끼는 연습을 하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