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두려웠던 나에게 – 나이듦을 껴안는 길 위의 용기”
나이 들수록 이상하게 시간이 빨라집니다.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은 또 걱정이 됩니다.
주름 하나, 체력 하나, 주변의 변화 하나하나가
왠지 모를 쓸쓸함으로 다가오곤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어느 순간 ‘나이 듦’을 두려워하기 시작합니다.
그 두려움을 조용히 마주하고 싶어, 어떤 이들은 짐을 싸고 걷기 시작합니다.
까미노의 길은 그런 용기 있는 이들을 위한 여정이기도 합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 중에는
40대 후반에서 60대, 때론 70대 순례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들은 단지 운동이나 여행을 위해 이 길을 걷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이들이 '나이 듦'이라는 감정과 삶의 끝을 향한 불안감,
혹은 현실에서의 소외감을 안고 걷기 시작합니다.
- “나는 더 이상 누군가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 같았다.”
- “하루하루가 복사된 것처럼 흘러갔다.”
- “더는 새로운 미래가 기다리고 있지 않다는 게 두려웠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길 위의 수많은 쉼터와 알베르게, 벤치 위에서 조용히 오갑니다.
정숙자(68세, 한국)
“까미노에서는 나이를 잊었어요.
숨이 차고 무릎이 아팠지만,
‘내가 여기를 걷고 있다’는 사실이
내가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 같았어요.”
정숙자 씨는 은퇴 후 우울감을 겪었습니다.
자녀는 독립했고, 남편과의 대화도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책에서 까미노를 알게 되었고, 준비 기간 1년을 거쳐
혼자 생장피드포르에서 출발했습니다.
걷는 내내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직 많다’는 확신을 다시 찾았습니다.
클라우디오(Claudio, 64세, 이탈리아)
“나는 은퇴하고 하루 12시간씩 TV를 봤어.
근데 걷다 보니,
내 안에도 ‘다시 움직이고 싶은 삶’이 있었더라고.”
클라우디오는 길에서 많은 한국 순례자들과 친구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 중 한 명이 준 조개껍데기를 아직도 자신의 배낭에 달고 다닌다며 웃었습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되는 사회 중 하나입니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며 마주하게 되는 삶의 공허함,
관계의 소외, 신체 변화는 누구에게나 닥쳐오는 현실입니다.
그렇기에 까미노의 여정은
단지 유럽의 한 길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걷게 될 내면의 ‘두려움의 길’**에 대한 은유이기도 합니다.
왜 필요한가?
- 자존감 회복: 나이와 관계없이 나 자신을 다시 존중하는 과정
- 신체 리듬 회복: 규칙적인 걷기를 통한 몸과 마음의 정비
관계의 재구성: 길 위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타인들과의 관계에서
잊고 있던 소통의 기쁨을 회복
기대되는 변화 / 얻을 수 있는 도움
- 새로운 도전이 가능한 자신을 다시 발견하게 됩니다.
- 나이를 ‘쌓아가는 지혜’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 삶이 아직도 나를 향해 열려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까미노에서는 ‘몇 살’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아침에 눈을 떠 배낭을 메고 길을 걷습니다.
그 길 끝에 기다리고 있는 건 회춘이 아니라, 수용과 화해입니다.
삶의 끝자락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으로서의 ‘나이듦’
까미노는 그것을 몸과 마음으로 보여주는 아주 특별한 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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