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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까미노를 생각하는가? ⑮

joyskim 2025. 7. 16.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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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고민과 실천

– 걷는다는 가장 단순한 방식으로 묻다

 

나에게 묻는다

 

"나는 얼마나 소비하며 살아왔을까?"
"빠름과 편리함이 나의 삶을 정말 편하게 만들었을까?"
순례길 위에서 하루하루를 걷다 보면, 내 삶의 ‘속도’와 ‘방식’이 무거운 배낭처럼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길 위에서 느껴지는 불편함은 오히려 지속 가능성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가는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까미노는 ‘가벼움’의 훈련장이었다

순례길을 걸으며 알게 됩니다.
우리가 필요한 물건은 정말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요.
큰 욕심 없이, 꼭 필요한 것만 담은 배낭.
매일 걸으며 불필요한 것을 하나둘 내려놓는 과정은,
물질뿐 아니라 생각과 습관까지 가볍게 만들어 줍니다.

  • 하루에 필요한 물: 1리터면 충분
  • 옷은 두 벌로 충분
  • 샤워하고, 빨래하고, 잘 걷는 것. 그것이 일상

이 단순한 삶이 주는 해방감 속에서,
‘덜 가지는 삶’이 아니라 ‘더 잘 사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 깊이 고민하게 됩니다.

“배낭 속 최소한의 물건들 – 내 삶도 이처럼 단순해지길.”

 

지속 가능성은 멀리 있지 않았다

까미노에는 순례자의 규칙이 있습니다.
쓰레기를 버리지 않기, 자연을 해치지 않기, 남을 배려하기.
이 간단한 원칙은 ‘공동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질서이자
지속 가능한 삶의 기본 윤리입니다.

길 위에서 본 장면들:

  • 폐플라스틱 대신 개인 물병을 채우는 이
  • 남은 음식을 나눠 먹는 순례자들
  • 오래된 신발을 수선해서 다시 신는 모습

이 소소한 행동들이 모여, ‘함께 살아가는 삶’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수천 걸음의 흔적 – 내 오랜 친구, 등산화.”

 

실천은 걷는 것처럼 한 걸음씩

까미노가 끝나고 돌아온 일상,
불편함은 금방 잊히고 소비는 다시 시작됩니다.
그러나 순례길에서 느낀 그 ‘단순함의 자유’는 오래 남습니다.

  • 플라스틱 대신 유리병 사용
  • 중고 제품 구매
  • 필요한 것만 들이는 소비
  • 걷는 이동과 대중교통 활용

지속 가능한 삶은 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
한 걸음씩, 길을 걷듯이, 실천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 단상

 

까미노는 내게 ‘지속 가능한 삶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공간이었습니다.
그것은 거창한 이념이 아니라,
매일매일 내가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기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지속 가능한 삶은, 결국 **‘어떻게 걸을 것인가’**의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소박하지만 충분한 삶의 공간, 알베르게 내부